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내가 상실한 것은 무엇일까? 20. 빛나는 자아의 목소리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www.ildaro.com “우린 모두 여섯, 자기 자신의 과잉, 그러므로 주변을 경멸할 때의 어떤 사람은 주변과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주변 때문에 괴로워할 때의 그와 동일한 인물이 아니다. 우리 존재라는 넓은 식민지 안에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 페르난두 페소아 파스칼 메르시어의 에서 재인용 ▲ 차마 열어보지도 못했던 어릴 적 일기장은 온통 상실에 관해 쏟아내고 있다. © 너울 책장을 정리하며 버릴 책을 정리하던 중 꽃무늬 화사한 표지의 일기장이 한 권 툭 하고 떨어졌다. 차마 열어보지도 ..
‘가족’이라는 어려운 관계 18. 홀로 명절을 맞이하며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안개가 무겁게 내려앉은 날엔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달린다. 서로에게 안전거리를 지키라는 신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안전거리를 알려주는 비상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때로는 상처를 받더라도 내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알려주는 비상등. 8남매의 맏며느리였던 엄마는 가부장의 외도와 폭력, 경제적 무능력에도 마치 의무를 치루어내 듯 명절과 제사를 준비했었다. 어려운 살림에도 이상하리만큼 명절과 제사에는 음식이 차려졌고, 철이 없던 어릴 적 나는 엄마와 음식을 준비하는 그 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