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서 국군과 경찰은 누구를 죽였나[죽음연습] 집단학살과 전쟁이 야기하는 죽음을 보며③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민간인 대량학살의 전형적 사례, 제주 4·3사건 대량학살의 비극은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20세기 중반에 벌어진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이 떠오른다. 1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는 한국전쟁, 최대 30만 명의 제주도민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4·3사건은 민간인 대량살상의 전형적인 사례다. ▲ 권귀숙 (문학과 지성사. 2006) 권귀숙도 제주 4·3사건에 대한 자신의 소논문들을 묶은 책 (문학과 지성사, 2006)에서 미국..
혐오 사회, 타인과 공존한다는 것은다큐멘터리 영화 이영 감독을 만나다 2014년 6월, 서울 신촌에서 퀴어퍼레이드 행렬을 막아섰던 동성애 혐오세력은 ‘세월호 추모제’를 가장해 집회를 했었다. 한마디로 ‘모든 국민이 눈물 흘리며 애도하는 이 마당에 변태적인 축제가 웬 말이냐’는 것이었다. 길바닥에 드러누워 4시간 동안 퍼레이드 행렬을 막으며 “동성애는 죄악!”을 외쳤던 그들은 몇 달 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앞에 섰다. 그리고 또 다시 외쳤다. “국민들에게 애도를 강요하지 말라!”,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 ‘혐오’는 이제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더 이상 성소수자, 이주민 등 소수자만의 문제도 아니게 됐다. 자기 존재를, 다른 생각을 드러내려는 ‘평범한’ 당신도 이제는 혐오의 대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