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며 경계를 섞고 넓혀가야 할, 우리의 삶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우리 동네 길 모퉁이에는 작은 미용실이 하나 있다. 그 미용실에는 가위를 든 정란(가명) 씨가 종종 사람을 반겨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한국인인 그이는 파키스탄에서 온 이주노동자와 결혼해 아이를 하나 두었다. 그 아이는 우리 아이와 동갑내기다. 붙임성 좋은 정란 씨네 미용실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북적인다. 그날도 나는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가 정란 씨가 소리쳐 인사하는 바람에 미용실에 들어갔다. “와서 외국 음식 먹어봐, 아가씨들이 만들어왔어.” 긴 머리를 염색한 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위로의 노래 김창완밴드의 “노란 리본”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 운영진입니다. www.ildaro.com 세월호 침몰 참사로 나라 전체의 감정이 슬픔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와중에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사회 곳곳의 문제점들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국가 재난구조의 사유화, 직업의식의 문제, 정부의 잘못된 대응과 시스템의 미비 등. 어떤 사람들은 슬픔이나 분노의 감정을 강요하고, 어떤 언론은 말도 안되는 기사들을 내보내며 지금 상황을 더 어지럽게 만든다. 심지어는 정부와 기업까지도 말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일부 언론의 폭력적인 모습이 드러났고, 권위주의적 정부가 갖는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