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바다를 건너’ 공부하러 다닌다 가업(家業) 종사자로 일하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해고 후에야 고용보험에 가입한, 전직 학원강사 나는 학원 강사였다. 내 생각에 학원 강사란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이지만, 겉보기에는 허울 좋은 선생님이었다. 일을 구할 당시 4대 보험이나 퇴직금, 고용보험 같은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냥 월급 인상에 대한 이야기와 근무 시간만 듣고서 일을 시작했다. 그래도 엄마는 나를 ‘선생님’이라고 항상 자랑하셨고, 주위에서 “영어 잘하겠네요!” 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학원 강사들에게 위장병은 흔하다. 나 또한 20분의 식사 시간 동안 밥을 ..
“You are not Free"(당신은 공짜가 아냐) 화려해 보이는 패션디자이너, 그 이면의 삶 “50~80만원 받아서 옷은 사니? 월세는 내니? 밥은 먹고 다니니? 정말 살만하니?” “21세기 하이패션 시대! 20세기 근무 환경?” “하루 14시간 근무, 월급은 쥐꼬리. 사람 사는 겁니까?” 지난 10월 17일 한국 패션업계 최대 행사인 ‘2015 S/S 서울패션위크’(서울시가 주최하는 글로벌 패션이벤트)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열명 남짓의 사람들이 모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앞. 패션노조와 알바노조 회원들. ©패션노조 페이스북 이들은 2015 S/S 샤넬 콜렉션의 콘셉트를 따라 “간지나게 차려 입고 선글라스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