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판단이 항상 옳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준 아이들 월요일은 현준, 재성, 찬우의 수업이 있는 날이다. 2학년인 현준이는 보충으로 참여하는 수업이고, 정식멤버는 1학년인 찬우와 재성이다. 그들은 내가 처음으로 가르쳐 본 1학년 학생들이다. 1학년을 가르쳐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두 명이라도 가르치겠다고 덥석 손을 내밀었었다. 그들은 내게 1학년 아이들이 어떤지 알게도 했지만, 그것보다 내 섣부른 판단에 대한 자신감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가를 깊이 깨닫게 해준 아이들이다. 함께 공부한지 7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찬우의 수업태도가 비교적 좋아진 건 불과 몇 주전이다. 그는 수업 때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빙빙 둘러보기도 하고, 주변친구들에게 말을 걸기도 하며, 수업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그..
(정인진의 교육일기) 지훈이와 도서관 다니기 어! 어느새, 시계가 오전 1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나갈 차비를 했다. 오늘은 놀토고, 놀토마다 지훈이와 도서관에 가기로 약속을 한 터였다. 오늘로 두 번째다. 지훈이의 어려움을 그냥 지켜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공부하는 걸 너무 싫어하니, 보충수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책을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안든 것은 아니었지만, 지현이 이후 도서관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걸 가슴 깊이 깨달은 뒤라, 그도 주저되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지훈이는 책 읽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과연 재미있게 도서관을 다닐까 저어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더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