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사랑을 주로 빗대는 이 속담은, 그러나 알고 보면 거짓인 경우가 많다. 정말로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일까? 바로 나의 경험, 그리고 내 친구들의 경험, 그 친구들의 주위사람들의 경험을 모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별받고 자란 아이, 자아존중감 갖기 어려워 자라면서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또 어떤 아이는 사랑대신 미움을 받으며, 또 다른 어떤 아이는 무관심 속에 큰다. (여기서 ‘부모’란 반드시 낳아준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나는 부모가 둘 이상의 자녀를 두었을 때, 자녀에게 별로 공평하지 않은 대우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
내게도 용감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몇몇 아이들과 ‘용기’에 대한 공부를 했다. 자기가 용기 있는 어린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으며 수업을 시작했다. 또 자기와 싸워 이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함께 생각해보았다. 어떤 아이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와준 경험을 말했다. 수업 중 얼마나 용감하게 손을 들어 발표하는지를 이야기한 아이도 있고, 길을 잃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해 다시 길을 찾은 사례도 등장했다. ‘정말 용감하구나’, 나도 생각했다. 눈을 반짝이며 발표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나도 그들처럼 정말 씩씩하고 용감했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당시 나는 팔당수원지의 물을 서울로 공급하는, 어른 키보다도 높은 지름의 수도관이 지나가는 서울 근교에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