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할망에게 길을 묻다2. 제주 할망과의 만남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 작업을 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할머니, 할머닌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어요?”“사람은 죽으면 끝. 다시 태어나면 무시것도(무엇도) 안 되어.”“저는, 사람 말고 큰 낭(나무)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이신디(있는데)….”“낭? 큰 낭은 인내하는 거주게(거지). 가지 끊어당(끊어다가) 사람 살리는 거 아니가? 좋은 생각이다만, 다시 태어날 생각 말고 지금부터 경(그렇게) 살라. 그추룩 베풀고 살당보민(그렇게 베풀고 살다보면) 부자 되곡 성공헌다. 경허고(그리..
성을 파는 노년여성의 삶을 이해하기 위하여 1탄. 순자의 이야기 성매매를 하는, 그 중에서 성을 파는 사람은 젊고 화려한 20-30대 여성으로 상상된다. 하지만 성매매 현장에는 언제나 노년의 여성들이 있었다. ‘박카스 아줌마’는 빈곤층 노년여성의 문제 올해 3월 서울 종묘공원과 탑골공원 등지에서 이뤄지는 성매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다. 일명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단속으로,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그러나 ‘박카스 아줌마’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무색하게도, 이 문제에 관해 이뤄진 논의에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는 듯했다. 구매층인 남성들의 욕구와 행태에 집중하여 이를 노인들의 ‘일탈적인 성’ 문제로 보거나, 남성노인의 ‘소외된 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박카스 아줌마’는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