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성’과 ‘글쓰기’의 관계를 모색하다82명의 동서고금 여성작가 작품을 담은 [와세다문학 여성호] 작년 9월, 일본에서는 [와세다문학 증간 여성호]가 나오자마자 큰 반향이 일었고 그 여운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흰 종이에 페일핑크로 쓰인 ‘Waseda Bungaku’라는 레터링, 숲 속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여성이 그려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표지를 열면, 556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안에 82명의 동서고금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담겨있다. -와세다문학 여성호 권두언 중에서 가와카미 미에코 작가 “이것이 내 인생의 진짜 문제” 평소 문예지를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와세다문학 여성호]는 발매되자마자 순식간에 매대에서 사라졌다. 와세다문학 시리즈 중에서 이례적으로 증쇄에 들어갔다. 여성호를 ..
19세기 여성작가 루이자 메이 올코트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서구의 여성 작가들 가운데 명성을 획득하여 이른바 ‘고전’의 범주에 올라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여성 작가들은 대중소설과 고전의 경계에 서 있는 소설들을 많이 써내면서 가족의 경제를 책임졌다. 비록 당대에는 ‘감상소설’이라는 이름으로 격하되었지만 이들의 소설에는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꽤 많다. 경제적인 이유로 사회로 나가서 글을 쓰면서 갖은 고초를 겪은 만큼 이들의 여성의식과 사회의식은 남달랐다. 그러나 대중소설작가인 만큼 타협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가족에 헌신하는 삶과 자아에 대한 열망 사이 로 유명한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코트 또한 그러했다. 그녀는 이상은 높았지만 가족 경제에는 전혀 무능했던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