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눈 뜨거운 심장, 세상을 아우르는 “2015 SeMA Green: 윤석남 심장”전 책을 펼칠 때면 책 날개를 슬며시 들춰본다. 환히 펼쳐서 정독하지는 못하고 속독 후 본문으로 들어간다. 전시 도록을 받아 볼 때에도 작품 한 점을 유심히 보는 시간만으로도 아까울 텐데 작가 이력에 눈이 간다. 세속적인 방식이라고 느끼면서도 그이가 특별한 사람이라 여기게 되면 특별한 자취를 찾고만 싶다. 기어이 그 자취를 찾아내면 나의 평범함에 조금은 위안이 된다. ‘그는 다르게 살았으니까 지금 이목이 집중되고 존경 받는 건 합당하지.’ 만약 특별한 게 없어 보이면 간혹 실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합리적인 의혹인 걸 알면서도 작품이 평범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잔망스러운 관심이 실례겠지만 윤석남(76)은 대단히 특별한 ..
‘내 어머니 이야기’가 소중한 까닭 격변기를 살아낸 여성민중사, 만화로 엮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게 눈 앞에 왔다. 만화책 얘기다. 기다린 만화책이 출간되어 나왔다며 좋아라 손에 들고 가슴 벅차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아니, 만화책을 떠나 책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이런 감정을 가진 것 또한 처음이 아닐까 싶다. ▲ (김은성, 새만화책) 1부 1부가 2008년 12월에 출간되고, 올 3월에 2부, 3부, 4부가 한꺼번에 출판되었으니 만 5년을 꽉 채우고 세상에 나온 셈이다. 나같이 그의 만화가 책으로 묶이기를 고대해온 사람들에게는 참 긴 시간일 테다. (김은성, 새만화책) 전 4권이 모두 다 나왔다! “엄마의 얘기를 처음 그릴 때 엄마는 ‘나 같은 사람을 그린 것도 만화가 되냐?”고 의아해하셨고, 나는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