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신의 생활문학’ (7) 는 개인의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의 삶’을 반추해보는 생활문학 칼럼을 개설했습니다. 필자 윤춘신님은 50여 년간의 생애를 돌아보며 한부모로 살아온 삶 이야기, 어머니와 할머니와 외숙모 이야기, 일터 이야기, 그리고 딸과 함께 거창으로 귀농한 현재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엄마는 내게 신신당부한다. 홀로 살게 된 서른 중반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당부한다. 여자 혼자 자식을 키우려면 잘 것 다 자고, 먹을 것 다 먹는 게 아니란다. 입을 것 다 입고서 철마다 꽃놀이 단풍구경은 하지도 말라고 했다. 어미는 품 안에 새끼 커가는 재미로 사는 것이라고도 했다. 사내 뒤 꼭지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할 때면 약속이라도 하듯 다짐을 받곤 했다. 부모아래 자식 ..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5)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삼월이 되었지만 여전히 쌀쌀하고 때때로 흐린 날이 이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따뜻한 음료를 자꾸 찾게 되는데, 커피를 마실 때면 코스타리카가 떠오릅니다. 코스타리카, 커피의 일상과 추억 “사람은 죽어서 천국에 가길 원하지만,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코스타리카로 가길 원한다.” 커피예찬을 담은 어느 책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코스타리카 커피의 어떤 특별한 매력이 이런 거창한 찬사를 낳게 했는지, 단지 커피를 좀 좋아하는 사람일 뿐인 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코스타리카는 저에게 커피의 일상을 가져다 주었고 커피의 추억을 남겨 주었습니다. 이를테면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