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를 호소하는 일’에 머물지 않는 여성들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남순아님은 페미니스트 영화인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변한 것과 변치 않은 것 지난 8월 1일 새벽, 왁싱샵 살인 사건 기사를 접한 후 내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집 안의 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누웠지만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두려웠다. 이 모든 것이 사회 구조의 문제라면 개인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왁싱샵 살인 사건이 뒤늦게 이슈가 된 지 열흘 뒤 새벽, 남성 유튜버들이 한 여성 게이머를 ‘죽이겠다’며 신상을 털고 그 게이..
‘우리는 같은 여성이다’ 성녀/창녀는 없다! 안미선 작가의 ※ 이 기사의 필자 김고연주 님은 여성학자이며 청소년 성매매 이슈를 다룬 (이후, 2011) 저자입니다. “언니!” 보통 나이 어린 여성이 손 위 여성을 부르는 호칭이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여성들이 서로를 다정히 부르는 호칭이기도 하다. “언니, 같이 가자!”라는 제목은 여성들의 맞잡은 두 손과 힘찬 발걸음을 떠올린다. 언니라는 호칭은 정겹고, 맞잡은 두 손은 따뜻하며, 힘찬 발걸음은 씩씩하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성매매 현장을 벗어난 여성들 ‘곁에 있는 사람들’ (안미선 지음, 삼인, 2016)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성매매방지중앙지원센터가 기획한 세 번째 책이다. 2008년에는 탈(脫)성매매 여성들의 자활 과정을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