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떨어진 아들, 야무진 딸? 2. 성별에 따른 이열종대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 때만 해도 크게 몰랐는데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니 아들녀석의 생활방식이 여간 눈에 걸리는 게 아니었다. 정말이지 ‘사내’들의 놀이와 친구관계, 행동거지 등등 사사건건 맘에 들지 않아 나는 잔소리가 늘어가는 여자엄마가 되었다. 1학년 내내 아들과 나의 엇갈린 생각과 행동들, 욕구들 때문에 이런 것들은 ‘생물학적 성차’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느낌이 가득했다. 스스럼없이 그렇게 말하고 다녔고, 그걸 개그로 승화시키며 수다도 떨었다. 당시 육아의 고충을 성차에 기대어 합리화했..
성평등지수 117위, 그래도 여성전용주차장이 부럽니? 유리천정이 깨어졌다고 착각하는 한국 사회 지난 달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은 ‘2014년도 글로벌 성 격차(Gender Gap)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性) 평등 지수가 0.640점으로 세계 142개국 가운데 117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136개국 가운데 111위였다.) 언론은 여성대통령을 배출한 한국의 성평등 지수가 너무 낮다며 대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항상 언론의 이러한 뜨거운 질타는 뜨거운 만큼 빨리 차게 식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뉴스에 묻혀 ‘성평등 지수’같은 것은 금방 잊혀진다는 점이다. 여성 최초 OOO! 그런데 2호는 누구지? 정치철학이나 정책은 논외로 하였을 때, 한국에서 최초로 여성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