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예술 보르도 와인과 이우환 작년 가을, 영국 와인 월간지 디켄터(Decanter) 기사를 통해 프랑스 보르도 와이너리 ‘샤토 무통 로칠드’가 2013년산 와인 라벨에 이우환 현대미술가의 그림을 담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 현대미술가 이우환의 작품이 담긴 2013년산 와인 라벨 ⓒchateau-mouton-rothschild.com 무통 로칠드에서는 1924년 장 까를뤼(Jean Carlu) 라벨을 선보인 적이 있고, 1945년 이후로는 피카소, 샤갈, 달리, 미로, 칸딘스키, 키이스 해링, 앤디 워홀 등 이름난 화가들의 작품을 매년 와인 라벨에 담았다. 올해는 누가 무통 로칠드의 라벨 그림을 그릴지, 어떤 그림인지 매년 이야기 거리다. 근래 들어 비서양권 작가를 더러 선정하기는 했지만 한국 사..
포도나무 가지를 치며 준비하는 봄 두 번의 새해 새해를 두 번 맞이하니 어, 어, 하며 지나온 한 달여 시간을 되돌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새로운 기분이다. 그렇긴 한데, 매해 그렇듯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아이고, 또 한 해 들어가는구나. 안다고 알어, 뭘 두 번씩 알려주냐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립공원 조슈아트리에서, 초야 (Cholla) 선인장 © 여라 주말에 이어진 긴 설 연휴 덕분에 한 번 정리 좀 해야지 마음 먹었더랬다. 목표를 대단히 크게 잡았던 것도 아니었다. 입지 않는 옷은 버리고, 읽지 않는 종이도 버리자, 였다. 결심은 단순한데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전혀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긴 연휴가 끝나버렸다. 계획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