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winery) 12. 와인에 매겨지는 '관세' 이야기 집에 돌아왔다.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친구들, 가족과의 반가운 만남이 곧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소소한 일상이었던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 다 좋다. 이제 내가 사는 서울엔 안개 낀 바닷바람이 없는 대신에 집 앞에서 버스 타고 가 쓱 오를 수 있는 대도시 속 국립공원 북한산이 있다. 높고 커다란 하늘과 일 년 내내 명랑한 햇빛은 없지만, 예쁘면서도 지랄 맞은 사계절이 순서대로 찾아와 마음을 담금질한다. 문제는, ‘소소한 일상’ 중 하나였던 와인(과 맛있는 맥주)이 비싸졌다는 거다. 그것도 엄청. 다른 지역보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훨씬 더 비싸게 느껴져 더욱 슬프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다른 와인지역..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7. 남아공④ 케이프타운으로 27시간 기차여행 애비(Abby)와 장(Jang)-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으로 서른이 되던 해 여름에 함께 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 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제국주의자의 야망이 남긴 호화열차 ‘블루트레인’ 19세기 영국 출신 남아프리카 광산 재벌 세실 로즈(Cecil Rodes)는, 영국이 지배하는 대 아프리카 제국을 꿈꾸던 제국주의자였다. 그 꿈을 위해 로즈가 추진한 일생의 과업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이집트 카이로까지를 잇는 아프리카 종단 철로를 건설해, 유럽으로부터 아프리카 땅 끝까지를 한 핏줄로 연결하는 것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