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는 필요없어, 우리가 서로 도울 거야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남순아님은 페미니스트 영화인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동화 속 주인공처럼 예쁘지 않은 나 일찍부터 나는 내가 예쁘지 않은 걸 잘 알았다. 예쁘지 않기 때문에 사랑받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동화 속 여주인공들은 예뻤고, 그들을 질투한 계모나 새언니는 예쁘지 않았으니까. 왕자와의 사랑에 성공해 행복해지는 건 예쁜 주인공들이었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에서 주인공 신데렐라는 예쁘고, 계모와 새언니들은 못생기고 질투심 많은 캐릭터로 묘사된다. 나와 달리 동생은 예뻐서 어렸을 때부터 친척 어른들에게 늘 생긴 것으로 칭찬을 받았다. 어른들은 종종 예..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 그 미묘한 차이 “예쁜 남자” 만들기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머리카락에 층을 좀 냈을 뿐인데… ▶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체중 감량을 끝낸 뒤의 내 모습. ⓒ도영원 작년 여름날의 일이다. 평생 동안 길러왔던 머리카락이 갑자기 남의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안의 남자-소년이 강력한 자기 표현을 시작할 전조였다. 나는 단골 미용실의 의자에 앉아 ‘돌 속에 들어있는 진정한 모습을 꺼내 주는 것이 바로 조각’이라던 미켈란젤로의 심정으로, 헤어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