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ID는 강남미인, 되살린 ‘쌍년’의 기록통속적인 문법으로 비범성을 드러내는 웹툰 (나하) ※ 이 기사의 필자 나하님은 연세대학교 페미니즘 학회 Alice와 실천단 ‘97년생 김나영’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페미니스트저널 전체 기사 쌍년이 있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원하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쟁취하려 하고야 마는 년이 있다. 오랜 세월동안 ‘쌍년’이란 단어는 남성에게 있어선 기피하고 혐오하면서도 결국엔 구애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 이들을, 여성에게는 워너비면서도 닮지 말아야 하는 이들을 의미했다. 최근 페미니즘 진영에서는 이 단어를 ‘자신의 욕망을 발산하는 주체적 여성상’으로 정의하며 전유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모든 걸 실천하려는 여성’으로 역사를 걸어온 수많은 인물들이 ..
나의 외모지상주의 해체 레시피 아름다움과 평등이라는 난제 ※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저자의 지난 칼럼 와 에 이어 ‘아름다움 3부작’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기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며칠 전, 먼 유럽에서 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퀴어 친구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우리는 매력적인 한국 남자들에 대해 발칙한 수다를 나눴는데, 친구들은 어디에서 예쁜 게이 남성을 만날 수 있을지를 고심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어느 정도 ‘한국인 남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던 나는 순간 작은 충격과 함께 깨달았다. 이들이 나의 정체성을 존중할지언정, ‘고추가 없는 남자’인 나를 잠재적인 데이트 상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