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어필 요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기⑦ 외모 가꾸기와 표현의 자유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소개팅을 통해 알게 된 ‘타인의 시선’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생전 교복치마 외에는 치마라곤 입지 않고 살았던 나였다. 대학생이 되어 파마머리를 하고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 발 아픈 구두를 신고 언덕을 오르는 것이 불편했으면서도 ‘그래도 대학생이 되었으니까’ 하는 생각에 남들 따라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고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 대학생이 되어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
나약함이 ‘여성적’ 특질이라고? 몸이 아프다는 것과 성별 관념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편집자 주 몸이 아프다고 말하기가 싫은 이유 “아니, 괜찮아.” 몸이 아프던 초기에 사람들이 종종 물었다. 많이 아픈지,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그럴 때마다 나는 저렇게 답변했다. 물론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는지 물을 때도 대부분 ‘문제없다,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 문제가 없는지, 할 수 있는지, 나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파서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왠지 싫었다. 나는 아프다고 말하는 걸 무척 조심스러워하고,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게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