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코치 민사소송 판례의 의미 짚는 좌담회에서 배상권 모색 올해 여름,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손해배상 청구 권리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판례가 나왔다.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어린 시절 겪은 성폭력의 가해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다. 8월 19일 대법원은 “성폭력 피해자의 민사소송 손해배상 소멸시효 산정 기준을 (성폭력 발생 시기가 아니라) 성폭력 발생 후 발현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시점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 시점을 ‘피해가 발생한 날’로 인정 김은희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테니스 코치였던 가해자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겪었고, 성인이 된 이후인 2016년 그를 형사 고소했다. 가해자는 징역 10년형을 확정 받았다. 김 코치는 거..
다른몸들, 『질병과 함께 춤을』(아프다고 삶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나는 질병을 가진 내 삶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한 서사를 접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질병을 가진 여성으로서 반복적으로 겪게 될 폭력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경험들이 나와 당신들 사이의 ‘대화’를 포기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내가 ‘함께’라고 생각했던 공간들로부터 벗어나 있었다. ▲ 아픈 몸들의 공동체 에서 진행한 워크숍 중에서. (촬영: 사진작가 혜영) 아픈 몸을 받아들일 수 없어, 몸을 없애고 싶었다 처음엔 감기처럼 잠깐 아팠다가 다시 아프기 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픈 몸으로 사는 삶을 상상하기가 어려웠다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그 삶이 어떤 삶인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