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날아봐! 길을 잃는 게 뭐 대수냐 “단독비행”을 응원하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연재.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예전에 우린 몰랐지, 이렇게 어른이 될 줄은 고향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제각기 다른 지방에 살며, 딸린 아이들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기어이 만났다. 설날이었다. 고향에 잠깐 와 있다는 것을 빌미로 모인 것이다. 모인 사람은 세 명이었고 한 명은 시내에서 떨어진 절에 있다고 했다. 망설일 것 없었다. “절에 가자, 불러내어 같이 밥이라도 먹자!” 한 명이 차를 가져와 교외를 거침없이 달렸다. 부산스레 인사를 나누며 서로 살펴본..
아직도 나목(裸木)이 살아 있다 박완서의 데뷔작 “나목”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을 읽는 시간 ▲ 박수근 作 “나무와 여인”(1956년). 박완서 작가의 데뷔작 (1970)은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삼았다. 스무 살 때 처음 읽은 소설이 이었다. 당시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나온 의 분홍 표지에는 박수근 화백의 “나무와 여인” 그림이 있었다. 은 1950년대 전쟁을 겪고 있는 황량한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도 내겐 다채로운 색깔로 채색된 진기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겪어보지 못한 시대의 이야기를 카랑카랑하게 들려주는 작가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