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우울, 몸의 발견 몸을 인식하다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질병은 자신을 찾으려는 평생에 걸친 분투의 역사의 정점이다.” -게이버 메이트(홀로코스트 생존자) 1. 몸의 우울 “양성인지 악성인지 모호하네요. 조직 검사를 하거나 추이를 지켜보든가 해야겠어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에서 한 MRI촬영 결과였다. ‘오른쪽 무릎 안쪽으로 뼈 안에 직경 3.7센티의 원모양의 검은 물질이 있다. 양성일 가능성이 높지만 악성일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것은 조직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 검사는 마취하고 뼈를 뚫어야 한다. 4일간 입원하고 한 달 보름간..
몸 해독의 시간을 맞이하다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⑫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심리치료 여정에 쉼표를 찍다 “…그러면 8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한 번만 뵙는 거 맞죠? 내년 2월 즈음 논문 마무리되면 한국에 두어 달 다녀올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다시 정기적으로 치료 시작했으면 해요.” 독일에서 심리치료실의 문을 두드린 지 만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여성건강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치료사를 찾는 과정부터 구체적인 치료법을 동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