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나들이(25) 지속가능한 도시, 과연 가능할까? 현재 전 세계 사람 절반 정도가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도시행렬은 앞으로도 계속, 더 빠른 속도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도시집중현상이 두드러진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국토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05년 이래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90%를 넘어섰단다. 놀랍지 않은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사는 것은 꿈이요, 도시에서의 삶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개발의 산물인 도시가 자연친화적이고 자립적인 공간으로 누구에게나 살만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요시다 타로의 과 박용남의 ,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길 잃은 도..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필리핀 보홀 섬 필리핀에서 지내다 보니 집이 별거냐 싶다. 날씨 탓이 크겠지만 여기 집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음새마다 벌어진 틈으로 바람이 드나들기 일쑤고, 칠이 벗겨졌거나 아예 칠해지지 않은 집들도 많다. 하지만 다들 개의치 않고 산다. 때 되면 밥해 먹고 날 저물면 몸 누여 쉴 수 있는 곳으로 족하기 때문일까. 하긴 원래 집은 그런 것인데, 살다보니 그 단순한 진실이 자꾸만 어렵고 복잡해진다. 보홀 섬 바클라욘(Bohol Baclayon)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