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곳에 모인 ‘다른 사람’…그래서 강하다[페미니스트의 책장] 강화길 『다른 사람』 ‘다른 사람’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이전의 내가 변한 지금의 내 모습, 되고 싶은 모습, 혹은 타인의 모습. 나는 이 책을 2019년 여름에 처음 읽었다. 그때도 나는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다른 사람’을 ‘타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런 걸 보면 그때의 나와 지금은 나는 썩 다른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대학 교양 강의에서 만난 이 소설은 15주 차의 수업 중에서 유일하게 페미니즘만을 주제로 하는 단비 같은 교재였다. 교수님은 이 책의 완성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교재를 바꾸지 않았다.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교양 강의는 이름에 ‘문학’과 ‘인권’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있었는데,..
‘대학에서 싸우는 여자들’은 사라지지 않는다대학 페미니즘 이어달리기: 총여학생회 폐지, 그 너머를 상상하라 2018년은 미투(#MeToo) 운동이 한국 사회를 거세게 흔든 해였다. 대학 내에서도 교수 성폭력 사건들이 밝혀졌고, 연이어 남학생들이 여학생과 여성 강사 또는 교수를 두고 성희롱 및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고발됐다. 대학 내 성폭력 고발 “피해자를 위한 학생회는 없다” 성균관대학교에선 남OO 전 교수에 대한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학교와의 면담 자리에서 ‘선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입이 가로막히는 일이 발생했다. 선출직으로 구성된 총학생회는 마지못해 ‘총학생회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냈지만, 결국 “피해 교수와 학교 측의 입장이 너무 상충되어”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