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죽을 때까지 배우다 죽었으면 좋겠다"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이옥선 할머니 방에는 언제나 오래된 가요가 흘러나온다.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야 하는 할머니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듣는다고 했다. 할머니는 한참을 따라 부르시다가는 “진짜 이름은 홍도가 아니다. 기생 질 하느라 홍도라 불렀지. 두 남매야. 홍도하고 홍도 오빠하고 두 남매인데…” 그렇게 노래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는, 옛날 극단에서나 볼 수 있던 ‘이야기 꾼’ 같은 목소리로, 노래의 시작은 이렇게 하는 거라며 흉내를 내신다. “한 옛날에 순이라 부르는 여성의 두 남매가 살고 있었다. 그 오빠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기생 몸이 되어 홍도라고 불렀다” 재치와 유머를 겸비한 이옥선 할머니는 사실 대단한 ‘이야기 꾼’이다. 증언..
▲ 재일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양징자씨 인터뷰 “‘위안부’ 문제해결은 지식인들이 머리로 하는 게 아니에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에서 ‘재일위안부 재판지원’운동을 전개해온 양징자(52)씨의 말이다. 그는 일본 우파정치인들의 논리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에 대해, “조금 머리가 좋다고 아는 척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재일교포인 양징자씨는 최근 개봉된 다큐멘터리 의 프로듀서이자, 영화의 주인공 송신도 할머니의 재판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재일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지원모임)의 재일교포 활동가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착공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양징자씨를 만난 이유는, 한국사회에 별로 소개되지 않은 일본 내에서의 ‘위안부 운동’역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