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웃을 수 있길 ‘호스피스’에서의 삶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2014) 포스터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 (이창재 감독, 2014)을 보고 왔다. 우리말 제목으로는 영화 내용을 짐작하기가 어렵지만, ‘The hospice’(호스피스)라는 영어 제목을 보면 금방 호스피스에서의 삶을 담았으리라 이해할 수 있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안으로 거론하는 ‘호스피스’. 임종기 환자들이 겪는 육체적 고통을 줄여주고 정신적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라고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작 그곳에 직접 가본 적은 없다. 생각..
죽음을 앞두고 어떤 말을 남길까? [죽음연습] 종교적 유언과 법적 유언, 그리고 사전의료의향서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지금껏 나는 여러 차례 유언장을 작성했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판단과 사후에도 내가 소유해 온 것들을 내가 원하는 대로 처분하고 싶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사실 ‘유언’이라면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 남기는 말이겠지만, 우리가 언제 어디서라도 죽을 수 있으니까, 굳이 임종 직전이 아니더라도 남길 말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게 나을 성 싶다. 실제로 죽음이 다가왔을 때는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하고 급히 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