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8)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 goalsforgirls.blogspot.com 코스타리카 우리 동네 한복판에는 성당이 있었고 음악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쉼터가 있었으며 또한 축구경기장이 있었습니다. 대규모 경기장이 아니라 학교 운동장 정도의 규모로서 누구든지 와서 축구를 하는 것 같았는데, 지나다니면서 축구 시합이나 연습 광경을 늘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와서 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어른이건 아이이건 간에 볼 때마다 항상 남성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구경을 하거나 응원을 하는 여성들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중남미뿐만 ..
여자들아 모여라, 세상의 더 많은 것을 ‘깨자’ 얼마 전 타 언론사 기자가 3.8여성대회에 맞춘 기사거리를 찾는다며 문의를 해왔다. ‘올 여성대회가 어김없이 왔구나’ 깨닫는 동시에 ‘주변에 주목할만한 여성들의 활동을 소개하는데, 언론에서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구나’ 라는 생각도 언뜻 스쳐 지나갔다. 물론 기자들이란 ‘기사거리가 없나’, ‘뭐 새로운 게 없나’ 늘 목말라하지만. 올해 초 들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주변이 온통 빛 바랜 마냥 ‘세상에 새로울 게 하나 없다’라는 탄식이 절로 흘러나오고 있을 때, 그때 자신의 마음과 눈을 새롭게 다듬어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고. 분명 무언가가 발견하는 때가 있을 거라고. 봄이 오면, 기지개를 펴고 길을 떠나봐야겠다고. 세상 어디서든 두서넛 여성들이 만나 자신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