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협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농업 분야가 많은 타격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 자주 나왔다. 그런데 이 분석들은 대체로 농업 자체에 대해 일관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즉 산업화,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전근대적인 분야인 농업은 어쩔 수 없이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 식이다. (녹색평론)의 지은이 쓰노 유킨도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가령 전 세계가 공업사회로 이행하여 농업인구가 1할이 되었다고 하자. 그때 전 인류 중 9할의 노동인구를 받아들일 2차, 3차 산업의 구도는 준비되어 있는가.” 자연과 접촉하며 땅을 지킨 ‘소농’ 쓰노 유킨도는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많은 농민들이 소농으로, 즉 좁은 땅에서 자급자족의 규모로 농경을 하며 살아가는 현실을 강조한다. 그가 보기에 소농은 전근대적이고 생산력이..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세계 황량한 우주와 디스토피아(가공의 이상향,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적 미래가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 이 만화에서 우주를 가로지르는 열차 모티브는 미야자와 겐지(1896~1933)의 동화 에서 따온 것이다. 생명과 자연이 자아내는 투명한 서정성 미야자와 겐지는 생전에는 인정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작 은 SF적인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인상적인 세계를 펼친다. 가난하고 외로운 소년 조반니와 친구 캄파넬라는 밤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하늘거리는 용담꽃, 수정 같은 모래, 인광처럼 빛나는 은하의 물, 타오르는 전갈의 붉은 불이 둘러싼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 조반니와 캄파넬라는 이별, 죽음과 같은 인간이 홀로 감당해야 할 숙명적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