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지율스님의 다큐멘터리 ▲ 지율스님의 다큐멘터리 (Following Sand River, 2013) 지율스님, 4대강, 내성천.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었다. 잊을만하면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나는 자연을 크게 훼손하고 주민들을 몰아내는 4대강 개발사업에 반대한다. 하지만 반대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무관심한 사람들과 다른 점은 없다. 자연이 망가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권력과 자본의 탐욕을 탓할 뿐이다. 그래서 무기력하고, 그래서 무뎌진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지율스님이 직접 촬영하셨다는 다큐멘터리 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막연하고 당위적인 감정을 가지고 이 영화의 ‘배급위원’이 되었다. 그것으로 나의..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장기 비상시대 外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밤이 정말 밤다웠던 시절 ▲ 이중섭 작 . 우리가 어릴 때는 밤이 지금처럼 환하지 않았다. 밝은 것은 달뿐, 밤은 정말 밤다웠다. 오래된 시골집을 빌려서 이사를 하다보면 전에 살던 이들이 버려두고 간 쓸모없는 구시대 물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 녹슨 도끼, 호미나 괭이, 무쇠 솥, 항아리 등은 잘 닦으면 쓸 만한 시골 살림살이로 거듭날 수 있다. 대개는 썩고 곰팡이 피어 먼지가 되어가는 것들이거나 냄새 폴폴 나고 쥐똥 가득한 물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