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이야기’가 집 담장을 넘어야 한다 반다의 질병 관통기② ※ 2015년 가을 학기에서 10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프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몇 가지 것들” 수업을 개설한 반다(조한진희)님의 ‘질병 관통기’ 연재입니다. 소개 페이지 http://bit.ly/1OYb8rb 질병을 겪는다는 ‘경험’ 처음 겪는 일은 어려움과 질문을 만든다. 어떤 것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땐 사소한 것도 어렵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도 낯설음이 익숙해지기까지 질문이 꼬리를 물게 된다. 질병을 겪는다는 것도, 건강의 위협이나 불안을 제외하고서라도 낯선 경험이라는 맥락에서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참 투병을 하던 시기, 사람들을 만나면 이야기의 주제는 나의 건강으로 모아지곤 했다. 사람들은..
아픈 몸, 낯선 몸과 함께 살아가기 반다의 질병 관통기① ※ 2015년 가을 학기에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프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몇 가지 것들” 수업을 개설한 반다(조한진희)님의 ‘질병 관통기’가 4회 연재됩니다. 시간표 및 수강 신청 페이지 http://bit.ly/1OYb8rb 친구들에게 ‘철인 28호’라고 불렸던 나 알람을 손에 쥐고, 삼분만 이분만 일분만. 실눈으로 시침을 보다가 최후의 마지노선이 막 지나갈 무렵, 헐레벌떡 이불에서 몸을 꺼낸다. 수영가방을 챙겨들고 5분 동안 거의 전력질주 끝에 수영장에 도착한다. 거의 어김없이 지각을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난 뒤의 개운한 맛이 좋다. 그 개운함 때문에 다음날 다시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 수영이 끝나면 건물 뒤 등나무 벤치에서 모닝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