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3) 약에 얽힌 진실③ 어떤 이의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약이 다른 누군가의 건강과 목숨을 담보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소니아 샤는 (마티, 2007)에서 거대 제약회사들이 신약 생산을 위해 사람들을 비윤리적인 인체실험에 동원하는 현실을 생생하게 폭로한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희생되고 있는 것일까? 신뢰할 수 있는 약을 위해서라면 인류의 건강증진과 과학적 연구라는 아무리 그럴듯한 목적을 댄다고 하더라도, 실험대에서 생명을 빼앗긴 존재들은 항상 ‘약자’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을 살린다는 명분 아래 지금도 우리는 동물들에 대한 잔혹한 학대를 정당화하고 있다. 또 잘 사는 사람을 위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인체실험에 동원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서양..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1) 약에 얽힌 진실① 언젠가 의사인 친구가 “요즘 신약이 얼마나 잘 나오는데, 아직도 프랑스에서 그렇게 오래된 약을 사용하다니!”라며 한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신약이니 당연히 이전 약보다는 낫겠지’하며 그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어떤 신약은 이전 약보다 나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신약이 이전 약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신약이 효능이나 안정성의 측면에서 더 못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의사인 마르시아 안젤이 (청년의사, 2007)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신약에 대한 진실은 분노와 두려움을 안겨준다. 유사 약의 범람 ▲ 마르시아 안젤 (청년의사, 2007) 표지 저자는 약은 오래될수록 안전하며 신약이 이전 약보다 낫다는 것을 믿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