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사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뿌리를 내리는 일은 아마도 인간의 영혼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적게 인식되는 욕망이다.” -시몬느 베이유 ▶ 안방.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백년이 넘은 낡은 집이다. © 김혜련 집이 무엇일까 집이라는 언어가 불러오는 몸과 마음의 울림을 표현할 능력은 내게 없다. 우리말의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서 나는 한없이 따뜻하고 긴 여운의 깊이를, 그 언어 속에 축적된 인간의 오랜 역사와 정서를, 그것이 다시 내 삶에 쌓이고 새롭게 창조된 경험의 두께를 표현할 방법이 내겐 없다. 다만 말로는 다 안 되어서 감탄사와도 같은 긴 호흡으로, 수..
난 환영받지 못한 생명이었다 칼럼을 열며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평생의 방황과 추구 끝에 도달한 ‘일상’ 이 글은 자기 탐험의 끝에서 ‘일상’에 도달한 이의 이야기다. 집을 가꾸고 밥을 해먹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평생의 방황과 추구 끝에서야 가능해진, 한 여자의 이야기다. ▲ 이 글은 평생의 방황과 자기 탐험의 끝에서 ‘일상’에 도달한 한 여자의 이야기다. ©김혜련 “첫 날 밤에 들어선 웬수 같은 년”“천덕꾸러기는 목숨도 질기지~”“천하에 쓰잘 데 없는 지지배!” 가난과 불행에 못 이겨 보따리를 싸들고 달아났던 ‘어린’(엄마는 스무 살에 나를 낳았다) 엄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