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도, 인권도 없는 학교 성교육 언제까지?[잇을의 젠더 프리즘] ‘차별하지 말라’ 구호가 공허한 이유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잇을님은 세상에 대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퀴어-페미니스트들의 네트워크 완전변태에 속해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우리는 페미니스트 교사가 필요하다 지난 7월 온라인 매체 ‘닷페이스’는 한 초등학교 교사를 인터뷰했다. 인터뷰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남자아이들이 훨씬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과, 여자아이들이 땀 흘리며 뛰노는 것은 상대적으로 자연스럽지 않게 받아들여지거나 권유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었다. 나아가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하지 않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철학이 제시되었다. 인터뷰는 큰 ..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노력, 핀란드의 차별금지법평등한 세상은 그냥 오지 않는다 (박강성주) “앉, 으… 세, 요.”발음이 이상한, 불안정한 목소리.“실례지만, 뭐라고요?”의심스러운 눈초리의, 지친 목소리. 한밤 중, 버스 정류장에서 장애인 남성과 비장애인 여성 사이에 오간 대화다. 여성은 버스 안에서의 작은 소동으로 강제로 내린 상태였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여성은 그냥 서있겠다고 말한다. 여기에 돌아온 답변은 “인종, 주, 의… 자.” 장애인 남성 옆에는 흑인이 앉아 있었는데, 이 장애인은 여성이 흑인을 의식해 옆에 앉기를 거절했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 말을 듣고 멈칫하던 여성은 오해받겠다는 생각에, 결국 그 자리에 가서 앉는다. 핀란드 단편 드라마 에 나오는 장면이다. 드라마의 내용은 사회적 약자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