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의 ‘인턴십’ 이야기⑧ 지영이 꿈꾸는 일 그리고 삶 ※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하는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어느덧 다섯 번째인 인터뷰 기획 회의. 이번엔 과거나 현재의 아르바이트 경험은 적더라도, 지금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지영은 2년 전 내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만났었는데, 열여섯 말수가 적은 청소년이었다. 엄마와 함께 여성노숙인 쉼터에서 살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엄마를 믿고 의지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지영은 대안학교에 들어가 또래..
청소년, 내가 살고 싶은 집 그 집은 나를 위한 집이 아냐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사람들이 그냥 믿는 게 있다. 집은 행복한 곳이고 가족들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결혼과 연애는 아름다운 것이고 모든 이야기의 좋은 결말이라는 것이다. 또 있다.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고, 아직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집에 있어야 하며 가족이 보호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실 진술이라기보다는 가치 진술인데, 그 가치는 억압적인 통념이 된다. 현실의 실제 삶이 드러날 수 없기 때문이다. 집이 행복하지 않고 가족들은 갈등하며, 살기 위해 일해야 하고, 집을 벗어나야 생존할 수 있는 청소년들. 그들의 이야기는 불편한 것으로 외면당해 버리기 일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