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먹고사는 행운이 내 것이 아니라해도 영어 과외로 생계를 꾸리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먹고 살기 위한 일은 사람을 정말 병들게 할까?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현암사, 2014)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서른 살의 백수 ‘다이스케’다. 그는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일을 하지 않고, 매달 부자인 아버지로부터 생활비를 타 쓰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는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캥거루족’, 혹은 속된 말로 ‘부모 등 쳐먹고’ 살아가는 ‘밥버러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그가 이렇게 ‘놀고’ 있는 게 딱히 취..
그래서, 정의란 무엇인가 3년차 여기자의 딜레마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딜레마.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이 말은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뜻한다. 일하거나 일하지 않거나. 기자의 의무에 충실하거나 개인의 권리를 지키거나. 둥글게 사회와 타협하거나 날카롭게 자의식을 지키거나. 기자에 지원했을 때부터 현장을 누비며 3년차에 접어들기까지 딜레마가 아닌 순간이 없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다. 뻔하지만 결국 쓰고야 마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스물네 살의 나는, 졸업은 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