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사가 된 당근을 만나다 당근과는 분명 일하다가 만난 사이인데 돌이켜보면 우리는 언제나 한강으로, 북한산으로 다리를 바지런히 옮겨가며 함께 운동을 하곤 했다. 며칠 남지 않은 마라톤 준비를 위해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가볍게 10km를 뛰고 나서, 이제 막 사회복지사로서의 길을 들어선 당근과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당근은 서울의 한 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시작한지 두 달 남짓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거의 매일 야근하면서, 실은 그냥 자기가 좋은 일에 열심인 것이면서도, 혹시나 자신이 ‘일’에만 매몰되어 현실에 안주하는 직장인의 삶으로 빠져 버릴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정신줄 놓지 않고 살고 싶어 하는 성실한 당근. 이제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땐 어떤 생각도 자유롭지 못했어” 유리: 사회복지..
씩씩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오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오디는 다양한 경험과 시민단체 활동경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 저기 활동이 많은 사람들 중에는 ‘발 걸치기’ 식이거나, 그저 경력 과시용이 되고 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오디와 조금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꽤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통한 성장의 계단을 꾸준히 밟아왔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한 동안은 처음 운동을 접했던 단체의 분위기와 잣대에 맞춰서 모든 걸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시민단체는 돈도 없어야 하고, 작아야 하고… ‘이래야 한다’는 식의 틀을 고집하는 게 있었죠.” 그러나 지금 오디는 세상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는 눈이 생겼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자신의 좁은 틀을 깨달으면서 오디가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