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낙태했다, 나는 불법이다 여성은 자기 몸의 주인인가?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임신에 대한 공포 “몸 간수 잘해야 돼. 결국, 여자만 손해야.” 팬티에 피가 처음 묻어나온 날 엄마는 내게 말했다. 남자는 다 똑같으니까 네가 알아서 몸을 잘 챙기라고도 당부했다. 나는 엄마의 말에 묘한 반항심을 느꼈다. 왜 여자만 손해라는 거지? 여자가 손해라는 말이 여자를 더 움츠러들게 하는 거 아닌가? 엄마 때랑 우리 때는 세대가 다른데, 엄마는 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삐딱했던 나는 더 자유롭게 섹스를 즐기는 쪽으로 ‘몸 간수’를 택했다. 하지만 아무리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해도 혹..
남성의 성욕만 인정되는 사회에서 섹스하기⑬ 성관계에서의 불평등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남녀에게 다른 규범이 적용되는 ‘성적 행동’ 나는 자위를 하는 사람이다. 굉장히 어릴 때부터 자위를 통해 성적 쾌락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절대, 아무한테도 할 수 없었다. 영원히 나의 비밀로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왜? 도대체 왜 여성은 자위를 숨겨야 할까? 남자들은 자위했다는 말을 ‘딸친다’라는 더 가볍고 장난스러운, 접근이 쉬운 용어로 바꿔놓고 잘만 쓰는데? 뭘 보고 어떻게 자위를 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