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퀴어이고 여기 있다. 익숙해져라”2018 평창올림픽에서 프라이드하우스의 활동을 따라가며 설 연휴였던 2월 17일 토요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까페, 연휴인데도 이른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까페 안은 ‘프라이드하우스’라는 말과 함께 무지개 플래그로 꾸며져 있었다. 커다란 스크린에는 평창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경기가 중계 중이고, 그 옆 커다란 테이블 위에 맛있는 빵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도 바빠지고 있었다. ▶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에서 준비한 프라이드 브런치 뷰잉 파티가 시작되기 전 © 일다(박주연 기자) ‘가족과 보내는 명절연휴’에 서로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모인 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성소수자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함이..
‘남성성’을 가지고 노는 후조시들후조시 문화연구기획 7화 ※ 필자 소개: 요오드, 철가루, 비이커로 이루어진 퀴어문예창작집단 ‘물체주머니’는 2014년 , 2차백합 동인지 를 발행하였고, 문예지 를 준비 중이다. (*후조시: Boys’ Love를 향유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내 방 책상머리는 후조시(腐女子)들이 펴낸 2차 동인지 표지와 팬 굿즈로 제작한 일러스트들로 가득하다. 소년 둘의 연애를 묘사하는 것 같은 공X수 스티커도 한편에 붙어있다. 소년의 아래에 누운 소년은 고개를 지그시 돌리고 볼을 붉힌 채 엷은 미소 짓고 있다. 이 광경을 본 외국인 친구는 공X수의 한자를 알아보고 흥미로워하다가 이렇게 물었다. “이런 건 레즈비언이 좋아하는 것 아니야?” 팬픽이반 친구들과 학생 시절을 보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