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의 ‘인턴십’ 이야기⑧ 지영이 꿈꾸는 일 그리고 삶 ※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하는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어느덧 다섯 번째인 인터뷰 기획 회의. 이번엔 과거나 현재의 아르바이트 경험은 적더라도, 지금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지영은 2년 전 내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만났었는데, 열여섯 말수가 적은 청소년이었다. 엄마와 함께 여성노숙인 쉼터에서 살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엄마를 믿고 의지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지영은 대안학교에 들어가 또래..
학교 밖 청소년, 이대로도 괜찮아요 이해받는다는 것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대로 괜찮을까요? 작년 여름, 낯선 할아버지로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방 밖에 나오지 않는 중학교 3학년 손주를 어떻게 해야 좋겠냐는 전화를 받았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분이었는데, 멀리 춘천까지 알아보고 전화를 주실 만큼 절실한 마음이 느껴져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심각하게 걱정하시는 할아버지에게 손주가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함께 우리 카페에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할아버지는 상기된 목소리로 그럼 손주와 며느리에게 물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