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로, 타국으로 이주해야 하는 ‘기후난민’ ⑤ 기후변화로 인류는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는 와 공동 기획으로 “기후변화, 어떻게 대응할까” 기사를 연재한다. 필자 조보영님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이다. – www.ildaro.com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실제 체감하는 한국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기에 자신의 삶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은 더더욱 없다. 사실 그렇게 연관 짓기에는 기후변화는 너무 크고 개인 삶의 영역은 너무 작다. 우리는 그저 예전보다 조금 더 안 들어맞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불편할 뿐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눈감아선 안..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27) 태풍이 지나간 다음 도서관 건물 옆 길바닥에 스트로브 잣나무가 동강난 채 누워 있었다. 지난 태풍 ‘곤파스’의 흔적이다. ‘곤파스’는 온 동네 나무들을 거침없이 훑고 지나갔지만, 그 어떤 나무보다 스트로브 잣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도서관의 나무도 예외는 아니었다. 몸집에 비해 뿌리가 너무 빈약해서 세찬 바람을 견뎌내지 못한 탓일까? 벌써 태풍이 지나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도서관 주변 곳곳에는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들이 아직도 작은 무덤처럼 쌓여있다. ‘곤파스’가 나무에게만 위협적인 것은 아니었다. 우리 동네를 지나갈 즈음에는 이미 힘을 많이 잃어 더는 강한 태풍이 아니었지만, 거리의 간판을 떨어뜨리고 창문을 박살내고, 지붕을 날려 보내는 등 도시 전체를 불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