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와이너리” 라벨에 꽂히다 와인라벨이 말하는 것 와인 지역과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전통적인 구분으로 구세계 와인과 신세계 와인이 있다. 구세계는 유럽과 지중해 일대와 중동 지역을 말한다.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와인을 만들어왔고, 오랜 역사와 전통이 이어져 품질 관리를 위해 지역마다 포도 생산과 와인 제조에 관한 규정도 까다롭다. 이에 반해 신세계는 식민지 지배를 통해 와인이 전해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남아프리카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구세계의 토착품종과 오랜 기술을 갖고 새 땅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당연히 발전 방식이 다르고, 기후가 다르니 같은 품종으로 만들어도 스타일이 다른 와인이다. 신세계라는 이름답게 실험 정신이 강하고, 규정도 굵직굵직하게만 있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과감히 할 수 있..
여름엔 로제 와인인데 매력적인 로제 와인의 세계 여름이 이제 떠나려고 한다. 매미 소리도 하루가 다르게 잦아든다. 아직은 낮이 무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지난 가을이 떠오르는 바람이 분다. 어떤 날은 조금, 어떤 날은 아주 많이. 계절마다 으레 찾게 되는 음식이 있다. 무더운 여름엔 더운 기운 쓱 밀어내는 무심한 콩국수 한 그릇이 최고다. 여름에 마시기 좋은 와인은 드라이 로제다. 왜? 섹시하니깐. 여름날 마시기에 레드는 너무 걸죽하고 화이트는 밋밋하다. 로제는 알쏭달쏭 야릇한 여름 밤 애인 마음속 같다. 여름에 마시는 와인으로 드라이(달지 않은) 로제를 꼽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색도 곱고, 가벼운 향도 매혹적이다. 무엇보다 알코올 농도가 낮은 편이라 다른 와인만큼 취하지도 않는다. 뭐, 취하려고 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