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아들과 ‘성적 대화’를 하지 않아온 걸까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서평 ※ 필자 김양지영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성교육을 하기에 난감한 어른들 (김서화 지음, 미디어일다, 2018) 출간 소식을 듣고, 응당 이 책의 서평은 내가 쓰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난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이를 가진, 아들 엄마이고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다. 아들은 엄마가 여성학자라서 집에서 매일 ‘여자~여자~’한다며 친구들에게 내 흉을 보기도 했더랬다. 아들이 내가 ‘여자~여자~’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난 일상적으로 페미니즘을 실천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며, ‘아차’ 했다. 나는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이야기들 속에 ‘성적 대화’가 거의..
‘남성성’을 가지고 노는 후조시들후조시 문화연구기획 7화 ※ 필자 소개: 요오드, 철가루, 비이커로 이루어진 퀴어문예창작집단 ‘물체주머니’는 2014년 , 2차백합 동인지 를 발행하였고, 문예지 를 준비 중이다. (*후조시: Boys’ Love를 향유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내 방 책상머리는 후조시(腐女子)들이 펴낸 2차 동인지 표지와 팬 굿즈로 제작한 일러스트들로 가득하다. 소년 둘의 연애를 묘사하는 것 같은 공X수 스티커도 한편에 붙어있다. 소년의 아래에 누운 소년은 고개를 지그시 돌리고 볼을 붉힌 채 엷은 미소 짓고 있다. 이 광경을 본 외국인 친구는 공X수의 한자를 알아보고 흥미로워하다가 이렇게 물었다. “이런 건 레즈비언이 좋아하는 것 아니야?” 팬픽이반 친구들과 학생 시절을 보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