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노력, 핀란드의 차별금지법평등한 세상은 그냥 오지 않는다 (박강성주) “앉, 으… 세, 요.”발음이 이상한, 불안정한 목소리.“실례지만, 뭐라고요?”의심스러운 눈초리의, 지친 목소리. 한밤 중, 버스 정류장에서 장애인 남성과 비장애인 여성 사이에 오간 대화다. 여성은 버스 안에서의 작은 소동으로 강제로 내린 상태였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여성은 그냥 서있겠다고 말한다. 여기에 돌아온 답변은 “인종, 주, 의… 자.” 장애인 남성 옆에는 흑인이 앉아 있었는데, 이 장애인은 여성이 흑인을 의식해 옆에 앉기를 거절했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 말을 듣고 멈칫하던 여성은 오해받겠다는 생각에, 결국 그 자리에 가서 앉는다. 핀란드 단편 드라마 에 나오는 장면이다. 드라마의 내용은 사회적 약자와 함..
성소수자 vs 페미니스트 경쟁구도는 ‘없다’[잇을의 젠더 프리즘] 젠더이분법에 저항하는 페미니즘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잇을님은 세상에 대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퀴어-페미니스트들의 네트워크 완전변태에 속해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2016년 초, 메갈리아 사이트는 사실상 힘을 잃고 일부가 워마드라는 신생 비공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똥꼬충’과 같은 게이혐오 용어를 둘러싼 논쟁이 메갈리아 커뮤니티를 결정적으로 갈라놓았다. 워마드는 크로스드레서, 트랜스젠더, 게이에 대한 신상털기와 사이버불링을 시도해 논란이 됐다.(가입 조건으로 “크로스드레서 정신병”을 적도록 한 점, 크로스드레서와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 사진을 가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