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나처럼 빈손으로 오면 좋겠어요 충남 홍성에서 소소의 이야기(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 겨울이 오는 길목,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충남 홍성) © 소소 올해는 빈손이다 바심(타작)은 모두 다 끝났다. 배추, 무도 다 거뒀다. 여기저기 김장 소식을 묻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봄, 여름, 가을 다 바치고 다시 맨몸으로 꼿꼿한 나무며, 씨앗을 품고 바싹 마른 들풀,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어쩔 수 없이 돌아보게 되는 계절이다.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농사지었나. 분명히 두 손 위엔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들여다본다...
내 삶에서 월세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협동조합 모델의 잡지 편집자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고맙고 한편으로 안쓰러운, 3년 9개월 전 ‘나’ “야, 좋아하는 일 하면서 월급도 받고 진짜 잘됐다.” 취업했다는 나의 말에 친구가 이렇게 축하를 해준 지 어느새 3년 9개월이 지났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교육 잡지 편집자. 내가 다니는 직장은 협동조합을 모델로 운영되는 출판사이면서 교육운동단체의 성격도 지닌 곳이다. ▲ 격월간 잡지라 두 달에 한 번 꼴로 마감 기간이 있다. 교정지만 보면 잠이 솔솔 온다. © 은정 대학에 다니는 내내 마음 맞는 친구들과 교육 잡지를 만들면서 이 일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