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기는 방법‘2018 프라이드 하우스 평창’ 준비 중 선수들의 성별 논란…스포츠계의 강고한 젠더 규범 “스포츠의 목적은 승리하고 뛰어넘고 통달하는 것임에도 스포츠 내 성차별과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는 여성,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운동선수들의 성취에 제멋대로 한계를 설정합니다. 그리고 어떤 선수가 한계를 넘어서 성취를 하면 성별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불거집니다.” (케프 세넷/ 캐나다 성소수자 스포츠 인권활동가) ▶ 7월 18일 캐나다 대사관에서 강연 중인 케프 세넷 ©일다 스포츠는 젠더 규범이 공고한 분야다. 강하고 빠르고 공격적인 기질은 ‘남성적’ 자질로 취급되며 장려된다. 그리고 여성선수가 최고가 되면 그 사실만으로 젠더 규범을 어긴 것으로 취급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한..
내가 통과해 온 퀴어문화축제 [머리 짧은 여자, 조재] 2014년 신촌에서 2017년 동성로까지 2014년 6월 서울 신촌 커뮤니티를 통해 퀴어문화축제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벌써 15회째라는데 왜 진작 찾아볼 생각을 못했을까. 그때 내 주변에는 아는 성소수자가 없었다. 내게 커밍아웃한 친구는 딱 한 명뿐이었다.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들어가던 온라인 커뮤니티는 정보를 나누기보다는 주로 연인을 구하는 글이나 사담이 많았다. 나는 ‘다들 지지고 볶고 나름대로 잘살고 있구나’ 하며 구경만 하는 눈팅족이었다. 그러던 중에 6월 어느 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글을 발견한 것이다. 글쓴이는 축제에 혼자 가는 게 민망한지 함께 갈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바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