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끈질기게, 행복하게 ‘혐오’에 맞설 것이다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현장을 기억하며 (선영) 동인천 지하상가 앞 공간에 옹기종기 모인 퍼레이드 참가자들과, 이들을 둘러싼 경찰들, 경찰 머리 위로 보이는 성소수자 혐오 문구와 붉은 십자가. 지난 9월 8일 인천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도착한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하루 동안 가장 오래 보았던 풍경이다. 화장실도 편의점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한 채, 그 공간이 더 좁아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우리를 향해 쏟아지는 저주 섞인 폭언과 폭력,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공권력을 마주하면서. 이 글은 잊지 못할 그 날 현장의 기록이다. ▶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날 아침, 축제 장소로 향하는 동인천행 급행열차 ..
“야오이의 주인공은 게이일까요?” 퀴어영화연구자 인터뷰후조시 문화연구기획 6화 ※ 필자 소개: 요오드, 철가루, 비이커로 이루어진 퀴어문예창작집단 ‘물체주머니’는 2014년 , 2차백합 동인지 를 발행하였고, 문예지 를 준비 중이다. (*후조시: Boys’ Love를 향유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① 퀴어 영화 연구자 김경태님과의 대화 “게이는 BL을 보면 어떠냐”는 질문은 “여자는 (여/남 간의) 포르노를 보면 어떠냐”는 질문처럼 무례한 게 아닐까 우려된다. 자신들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판타지가 나한테 어떠냐니. 그렇지만 여/남 간 섹스와 Boys Love 역시 창작물에 등장하는 하나의 소재라면, 그것을 더 ‘잘’ 이해하고 재현하고자 하는 질문이라면, 함께 묻고 답을 해보면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