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통조림이 아니라 인격체에요 반다의 질병 관통기③ ※ 2015년 가을 학기에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프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몇 가지 것들” 수업을 개설한 반다(조한진희)님의 ‘질병 관통기’ 연재입니다. -편집자 주 각종 정기검진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 나는 ‘병원순례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곤 한다. 여러 과를 돌아 다녀야 해서 그렇기도 하고, 종교인이 경건한 마음으로 성지를 순례를 가듯 건강해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병원을 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순례자처럼 마음을 비우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가지 않으면 불쾌감이나 마음의 생채기를 안고 오기 쉽기 때문이다. 명의의 진료? 당혹스럽고 불쾌했던 병원 시스템 몇 년 전 현기증이 심해지면서 아랫배에 묵직한 느낌이 ..
[죽음연습] 21. 죽은 자가 아닌 살아남은 자를 위한 장례식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지난 12월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사망했다. 만델라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다. 공식 영결식, 조문객을 위한 3일 동안의 시신 공개, 고향에서의 장례식으로 구성된 장례 행사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이어졌다. 요하네스버그의 추모식에는 90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시신 조문에는 10만 여명이, 장례식에는 4천 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한다. 장례 행사의 규모가 참으로 대단하다. 만델라는 평소 간소한 장례식을 원했다고 하지만, 그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