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나 부모님만 서명할 수 있어요” 도대체 수술동의서가 뭐길래?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얼마 전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했다. 수술 동의서에 본인 서명을 마치고, 동생이 보호자란에 서명하려고 하자 담당 간호사는 손사래를 친다. 보호자 서명은 남편이나 부모만 가능하단다. 몇 주 전에 수술 전 검사를 하러 왔을 때 들었던 내용이긴 했다. 하지만 전신마취를 한다고는 해도 크게 심각한 수술도 아니고, 예전에 다른 병원에서 암 수술을 할 때도 언니가 서명을 했던 터라 당연히 가능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담당 간호사는 이 병원 규칙이라며 완고했다. 결국 두 시간 뒤 어머니가 병원에 도착해서 서명..
농촌의 남성중심 문화…대안을 찾아서 이제 퉁 치지 말자④ ※ ‘문화기획달’에서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으로 2016 농촌 페미니즘 캠페인 를 진행 중입니다. 이 캠페인의 배경과 진행 과정, 그 안에서 제기된 쟁점과 대안에 대해 예민하게 짚어보는 연재 기사를 싣습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숱한 성폭력 상황들, 어떻게 대처할까 귀농, 귀촌한 여성들이 그동안 시골마을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털어놓았던 “여자들의 토크파티” 이후, 농촌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성차별 문제를 진단해보고 해결책과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여자들의 토크파티 2탄”을 열었다. 우리는 무엇보다, 농촌에서 살면서 일차적인 위협으로 느낀 성추행과 성희롱 사건들부터 짚어보았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신체를 언급하며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