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 “비혼녀, 새댁으로 살기”① 글쓴이 자야. 프리랜서로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든 지 15년. 함부로 대해 온 몸, 마음, 영혼에 속죄하는 심정으로 요가와 명상을 시작한 지 10년. 명함에 글 쓰고 요가 하는 자야, 라고 써넣 은 지 6년. 도시를 떠나 시골을 떠돌기 시작한 2년 만에 맞춤한 집을 만나 발 딛고 산 지 또한 2년... 그렇게 쌓이고 다져진 오래된 삶 위로, 계속해서 뿌리 내리고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는 ‘지금 여기’의 삶을, 일다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아무도 내게 결혼했느냐 묻지 않았다 “새댁! 새댁 안에 읍나?” 아침상을 물리고 잠시 부엌 바닥에 퍼져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높고 가느다랗고 약간 날카로운 음색으로 보아, 옆집에 사는..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50) 삶을 채우는 휴식 분주한 금요일을 뒤로 하고 한가로운 토요일을 맞았다. 서둘러 처리해야 할 일도 없고, 약속이 없어 사람 만날 일도 없고,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근심거리도 없다. 오직 시간만 넉넉하다. 이 시간은 그냥 느긋하게 흘려가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느릿느릿 하루를 맞이하고 보낼 수 있어 정말 좋다. 조금 빈둥거리다 도서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비 오는 주말, 휴식의 책을 찾아 ▲ 웨인 멀러의 책 (도솔, 2002) 난 금요일이 휴관일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어제는 그 바쁜 와중에도 책을 살펴보러 도서관에 들렀었다. 역시나 허탕이었다. 오히려 잘 되었다. 오늘은 여유롭게 서가를 누비며 찬찬히 책들을 눈여겨 볼 수 있을 테니까. ‘휴식’에 관한 사색이 풍성한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