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 역에 승강기 설치, 장애인콜택시 늘려야 장애인과 동행을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 우리사회에서 겪게 된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다 야학교사를 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곳에 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세상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기 마련이고, 그러니 야학이라는 공간에 한데 섞여있는 게 대수랴 싶었다. 사람마다 다 다르고,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거나 노력을 해서 극복할 수 없는 ‘불편함’이 도처에 널려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야학에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친구를 한 명 ..
행복과 가난의 관계를 생각하며 산행동무였던 이웃화가가 도시를 벗어나 멀리 이사를 갔다. ‘가난이 무서워’ 도시를 떠난다고 했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닌 듯했다. 시골에 간다고 해서 그녀가 가난을 벗어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오히려 도시에서 가난한 것이 무서워, 아니 도시에서 가난하면서 행복하기 힘들어서 도망치듯 도시를 떠나버린 것이 분명하다. 그녀가 도시에 머물러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물론 큰 돈을 벌지는 못했겠지만, 적어도 도시에서 생존할 만큼은 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도시 삶을 선택함과 동시에, 그림 그릴 여유도, 자연과 벗하는 한가로운 삶을 살 기회도 박탈당하게 되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녀가 실패한 삶은 ‘도시에서’ 생존할 돈을 마련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