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사랑을 주로 빗대는 이 속담은, 그러나 알고 보면 거짓인 경우가 많다. 정말로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일까? 바로 나의 경험, 그리고 내 친구들의 경험, 그 친구들의 주위사람들의 경험을 모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별받고 자란 아이, 자아존중감 갖기 어려워 자라면서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또 어떤 아이는 사랑대신 미움을 받으며, 또 다른 어떤 아이는 무관심 속에 큰다. (여기서 ‘부모’란 반드시 낳아준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나는 부모가 둘 이상의 자녀를 두었을 때, 자녀에게 별로 공평하지 않은 대우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
먼저 스스로 지켜야 하는 건강 심하게 앓았다. 외식 때문이었는지, 피로 때문이었는지, 특별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니었는데 배탈이 심하게 났다. 거의 하루 동안 굶고 누워 지내면서 몇 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헛구역질을 하고, 두통, 근육통을 동반한 배앓이로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 가끔 보리차를 홀짝이며 숨을 고르고 배를 주무르다 가수면 상태에 빠져드는가 싶으면 어느새 다시 배를 움켜잡고 화장실로 뛰쳐나가길 반복했다. 이번에도 난 병원을 찾아가지도, 약을 복용하지도 않았다. 아프기만 하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의 눈에는 이런 내 모습이 미련해 보일 수도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으려 한다며 한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드물긴 하지만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