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고맙다.” 2006년 12월. 수 많은 벽장 중 하나의 벽장 속에서 나오며 들었던 말입니다.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한 순간, 4년 전 어머니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빛과 말들이 떠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까요. 단 한번도 어머니가 그런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때 어머니의 눈빛은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눈빛이었던 지라, 얼마만큼 맞았는지, 그게 아팠었는지, 어머니가 울었었는지, 어떤 욕을 했는지 등의 반응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 이후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외출금지와 지나친 감시. 마치 제가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듯한 부모님의 태도까지도요.이성애자 친구의 우정 메시지 2006년 12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한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지쳤던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는 프리랜서라고 하면 아무 때나 쉴 수 있어서 좋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새벽이고 밤이고 아무 때나 일해야 되는 게 허울 좋은 프리랜서의 실상이다. 며칠씩 날밤을 새는 것도 밥 먹듯이 한다. 시간 관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으레 프리랜서는 자기 쪽 마감기한에 맞추기 위해 밤을 새서 일할 것이고 시간에 촉박하게 일을 부탁해도 된다는 암묵적인 생각으로 일을 맡기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어느 날 거울을 보고, 피부과 정보를 검색하다 20대 때는 일주일씩 철야 작업을 해도 지친다는 느낌 없이 일했는데, 서른이 넘어서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건강을 돌보기는커녕, 아침에 일어나 거울 볼 틈도 없이 연이은 철야 작업에 ..